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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대란` 해법은
 제목 :  `고등어 대란` 해법은
작성자 : 창고협회 / 2011-01-15

www.KOOKJE.co.kr 2011년 01월 13일

어획 부진에 따른 "고등어 대란"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중국 일본 등지의 수입산 고등어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 수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산업계는 이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고등어 수매·비축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입물량, 대란 막을 구원투수?


12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인부들이 위판 준비를 하고 있다. 고등어로 넘쳐나야 할 시기이지만 어획 부진으로 인해 고등어 물량(사진 앞쪽)은 미미한 반면 오징어가 위판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결론부터 말하면 업계는 부정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수입 대상국들도 어획 부진으로 물량이 거의 동이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고등어를 수입하는 부산 A사 관계자는 "연근해산 고등어와 모양, 맛이 가장 흡사한 중국산은 지난해 말부터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며 "맛이 떨어져 잘 수입하지 않는 일본산 태평양 고등어마저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수입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일본 등지에서 냉동고등어 1만t을 무관세로 긴급 수입했지만 현재까지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본지 지난 1월6일자 17면 보도). 업계에 따르면 시세차익을 노린 일부 수입업자들이 창고에 물건을 쌓아둔 채 시중에 유통시킨 것처럼 허위거래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최근 대책회의를 열었다.

수입 고등어의 어가 상승도 국내 가격 안정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무관세 수입 조치 이후 중국 등의 현지 고등어 가격도 그만큼 올랐다"며 "쓸만한 물건은 지난해 11~12월 이미 국내로 다 들여온 상황이어서 비싼 돈을 내고 질이 떨어지는 고등어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매 시스템 바꿔야

지난해 정부의 고등어 수매실적이 없는 것에 대해 업계는 "물량 부족과 가격 앙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수매 지침에도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로부터 수매업무를 위임받아 시행하고 있는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정부의 현행 수매 지침은 고등어 규격을 30㎝(중)와 35㎝(대)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어획물량 중 25~28㎝ 크기의 "갈고"가 유난히 많았다. 이로 인해 물량 대부분이 규격 제한에 걸려 수매대상이 되지 않았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크기가 작은 갈고가 많이 잡히면서, 사료용으로 쓰는 아주 작은 것을 제외하고 25㎝ 이상 크기의 고등어는 식자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규격 제한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9~12월에 국한된 수매시기도 연중 수매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처럼 어획이 부진할 경우에는 연중 상시적인 수매를 통해 물량을 미리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매와 방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중 수매를 통해 물량을 비축하고, "바다마트" 같은 산지 직판장을 통해 물량을 방출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또 창고 등지에 비축돼 있을 지 모르는 민간업자 물량에 대해서도 정부가 현지 조사를 통해 방출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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