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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냉동창고업계 겉으론 호황 기대 이하 수익에 속으론 냉가슴
 제목 :  꽉 찬 냉동창고업계 겉으론 호황 기대 이하 수익에 속으론 냉가슴
작성자 : 창고협회 / 2012-02-07

수산 유통업 불황 여파…

최근 부산지역 냉동창고 업계는 표면적으로 호황이다. 수산물 반입 물량의 증가로 오랜기간의 불황에서 탈피해 창고를 거의 풀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동창고 업계들은 마냥 웃지는 못한다. 수년간 겪었던 물량 확보 난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수산업 경기 위축이 창고 포화상태를 더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단순 보관이 주를 이뤄 수익도 기대 이하다.

부산의 1천t 규모 이상 냉동창고 업체는 총 88개로 실 저장 능력은 90만t 수준. 우리나라 전체 냉동창고 저장능력의 절반이 넘는다.

최근 10여년 동안 감천항을 비롯한 부산지역에서 냉동창고들이 우후죽순 늘면서 보관율은 평균 50% 안팎에 그칠 정도로 장기 불황이었다. 지난 2010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밑돌정도로 덤핑 경쟁을 하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이다.

냉장인터불고 2공장 박창호 이사는 "이렇게 냉동창고 보관율이 100%에 육박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물량이 들어찼더라도 설이 지나면 물량이 빠져나가곤 했지만 지금은 여전히 포화상태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동창고 업계 관계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는 않다. 부산시창고업협회 신명철 상근이사는 "고사 위기에 처했던 냉동창고 업계가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물론 긍정적이지만 절대 호황은 아니다"면서 "최근 보관료가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0년 전 가격에도 못 미치고, 지난해에만 전기료가 2번이나 오르는 등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창고 업계는 무엇보다 물량 회전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냉동창고는 보관료에 더해 입·출고료로 매출을 키워야 하는데 최근엔 물량이 창고에만 묵혀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생물을 급냉동시키는 동결 물량이 일반 보관 물량보다 수익이 배 정도 높지만, 최근에는 기존의 물량만 보관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엔 작은 크기의 고등어와 오징어 등 일부 품목은 제 때 동결이 안돼 가격이 약간 하락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냉동창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동창고의 물량 회전률이 과거에 비해 20~30% 정도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동결 물량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수산 유통업체들이 연쇄 도산하면 냉동창고 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창익 통영산업 대표 전무이사는 "현재의 막힌 수산물 유통 흐름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선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설 명절을 지난 중국으로의 수출이 얼마나 늘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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