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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재고 급증… "잡아와도 냉동창고 못 구한다"
 제목 :  수산물 재고 급증… "잡아와도 냉동창고 못 구한다"
작성자 : 창고협회 / 2011-07-21

수산물 재고 급증… "잡아와도 냉동창고 못 구한다"

일본 원전사고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국내 냉동창고의 보관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냉동창고가 밀집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주변 전경. 부산일보 DB

최근 국내 수산업계는 고민이 많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조업이 극도로 부진한 것도 걱정이지만 추석 이후 올 연말도 걱정이 된다.

해마다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이 연간 어획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어획이 집중되는데 현재 냉동창고의 보관 용량을 고려한다면 제대로 보관이 될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장기 불황을 겪던 국내 냉동창고 업계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보관 물량이 크게 늘었다. 보통 3월부터 8월까지는 냉동창고 업계의 비수기이지만 지금은 이미 90% 정도의 보관 물량이 차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국내 수산물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일본 현지의 냉동창고가 상당수 파괴돼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원전사고로 소비 급감

창고 보관율 이미 90% 달해

연말 물량 몰리면 대란 우려


부산시창고업협회 관계자는 "작년 같으면 이맘때 보관 물량이 평균 60% 정도에 그쳤지만 현재는 평균 90% 정도는 된다"면서 "수산물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다 축산물 등 다른 품목들도 많이 반입되면서 보관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공단의 한 냉동창고 업체 대표도 "이미 몇 달 전부터 냉동창고 보관율이 100%에 육박해 단가가 좋은 물량을 선별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창고 업계의 전체 냉동(냉장) 능력은 264만5천t. 이 가운데 부산지역 110여개 냉동창고 업체의 냉동 능력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4만3천t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올 연말 수산물 물류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등어 오징어 등 국내 연근해 주력 어종들의 어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다 명태 등 원양 수산물과 수입 수산물까지 몰려들면 냉동창고가 포화 상태에 달해 냉동창고 확보 전쟁이 빚어질 수도 있다.

대형선망수협 등 일부 수산업계는 올 연말 수산물 보관장소 확보를 위해 이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김동현 사업지도과장은 "올 연말 냉동창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이미 한 달전부터 10여개의 냉동창고에 문의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괜찮을 것 같지만 올 연말 물량이 갑작스럽게 몰릴 경우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부경대 해양산업경영학부 장영수 교수는 "이른바 "피시 플레이션"(수산업 인플레이션)과 일본 원전사고가 빚어낸 이상현상이다"고 지적했다.

원전사고로 수산물은 제대로 소비되지 않는데 수산물 공급 부족과 중국 등 해외 수요 증가 기대 심리로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자연히 높은 가격엔 더 팔리지 않으니 재고는 계속 쌓이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 있다.

장 교수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물류 대란으로 수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수산물 유통 업계는 심리적 가격 상승에만 매여 있지 말고 시장의 실질적 수요에 맞는 가격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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