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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전갱이 치어 어획 자제해야"
 제목 :  "고등어·전갱이 치어 어획 자제해야"
작성자 : 창고협회 / 2011-02-08

www.KOOKJE.co.kr 2011년 02월 08일


대형선망 어선이 제주도 근해 해역에서 고등어를 잡고 있다. 국제신문DB

서민의 밥상을 풍요롭게 하는 "국민생선" 고등어와 전갱이의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자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맞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이들 어종 자원의 지속적인 이용을 위해 어린 고기 어획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수산과학원은 7일 "매년 잡히는 고등어와 전갱이의 절반 이상이 산란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어획되고 있어 미래 어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며 어선 어업과 연안의 정치망 어업 등이 적극적인 어획관리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어선 어업은 어장 위치를 변경하거나 조업횟수와 시기를 조절해 어린 고기 어획을 자제하고, 연안의 정치망 어업은 포획된 어린 고기를 방류하자는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시행한 어획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고등어류는 대부분 대형선망어업에서 10만 t 정도를 어획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형선망어업의 고등어 총허용어획량(TAC·Total Allowable Catch)은 16만9000t이었지만, 그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고등어는 어황이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어획된 물량의 50.1%가 28㎝ 이하의 어린 고기(2세 미만의 소형 어류)였다. 지난 2009년에는 어획된 고등어류 17만5300t 중 48.7%가 어린 고기였으며 2008년 19만400t 중 50.4%, 2007년 14만3700t 중 41.3% 등으로 조사됐다.



전갱이도 지난해 전년도의 86% 수준이 1만9000t이 어획됐는데, 그 가운데 23㎝ 이하의 어린 고기 비율이 무려 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래 어자원의 바탕이 될 미성어에 대한 관리가 절실하다고 수산과학원 측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1999년부터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정한 TAC 제도를 통해 어획 물량의 양적 규제는 이뤄지고 있지만, 어획 대상 크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어업 현장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어업 현장에서는 어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형선망수협의 한창은 지도과장은 "고기를 하나씩 잡은 업종이 아니어서 어린 고기를 가려내고 고등어 등을 어획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획 현장에서도 스스로 자제를 하는 분위기지만 어망에 걸려든 어린 고기를 풀어줘도 금세 죽기 때문에 해상 쓰레기만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들 어종의 어황 부진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등어는 전반기 저수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조업 어장에 머무는 기간이 짧아져 어획 수준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계속된 한파로 제주도 연안 표층 수온이 20년 만에 12도 이하로 떨어져 7일간 지속했다는 점에서 멸치 등 봄철 난류성 어종의 북상과 어장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회유성 어종에도 악영향을 끼쳐 올봄 어장이 걱정된다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일본 등지에서 냉동고등어 1만 t을 무관세로 수입한 데 이어 오는 6월까지 물량에 관계없이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는 추가 조치를 했다.

결국 "국민생선"의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위해서는 크기를 선별해 어획하는 어업 개발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강수경 박사는 "당장은 조업 현장에서 물량 확보에 지장을 받더라도 소형 개체를 보호하면 자원이 더 늘어난다는 인식을 하고 투망하는 횟수를 줄이거나 어장을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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